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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리누아레우스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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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파생 속에서 곧 모든 제국민에게 하나의 소식이 닿으니,
사랑하는 신의 조각이여,
정월에 생명을 쥔 그대가 숭고한 힘의 권능을 받아
영광스러운 우리 아카데미, 라누아리우스의 입학을 허가함을 알립니다.
아카이아 제국 이전의 초대 제국 시절, 군사 기관으로 쓰던 건물을 교육 기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황실이 < 라누아리우스 아카데미 > 설립을 공표한다.
이능력자들을 처리하지 않고 육성하겠다는 황실의 말로에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표출하며 큰 반발을 표했으나,
황실은 ‘고작 열댓살의 아이들을 사형시킬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굳건하였다.
술렁이는 여론과 함께 1월의 아이들은 아카데미가 채비되는, 장장 2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겪게 된다.
가시 밭길 속에 놓인 아이들, 그들이 먼 기간을 어떻게 지냈는지는 우리가 짐작할 수 없다.
혹자는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라 자신의 이능력을 대단하게 여겼을 수도 있고,
혹자는 자신의 능력을 치켜올려주며 성장을 도모하는 이가 주변에 있었을 수도 있다.
반면, 누군가는 집 안에 갇혀 존재조차 지워졌을수도 있고,
1월에 태어난 자는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을지도,
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며 다른 사람들 속에서 녹아들기 위하여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공통되지 않은 환경에서 다른 영향을 받아오며 그들은 자라난다.
그로부터 2년 후 1468년,
제국과 아카데미는 최고의 교사들을 선발하고 외부로는 발설되지 않은 여러 부속 시설들을 건설하며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친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 힘든 시절을 딛고 아카데미에 모인다.
진정한 이해자의 품 속으로.
더 이상 차별도 억압도 겪지 않을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