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달이 너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라는 어른의 말들뿐.

​그럼에도 반항 한번 조차 할 수 없을 운명이라면…

태어남에 있어서 선택할 수 없는 삶이라면,

앞으로의 우리는… …

제목 없음-1.png
northern-lights-6862969.jpg

2

1월의 아이들

​겨울, 그 중에서도 불행하게 1월을 빗나가지 못한 우리를 1월의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pngwing.com (10).png
thin-moon.png

그로부터 10년 후,

틈틈히 낯을 비추는 재난 속에서 아카이아 제국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절망을 안았던 그날로부터 많은 이들이 쇠퇴하고 멸망할 것을 예상했지만, 철두철미한 황명에 따라 상황은 빠르게 안정되고 진전된다.

그들은 되려 과거보다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졌다.

‘먼 미래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성국.’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기록,

1월 30일, 빈민촌에서 푸른 색의 불이 화재를 일으켰다.

2월 7일, 한밤 중 수도의 저택이 하늘로 떠올랐다.

2월 9일,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상점가의 유리가 모두 깨졌다.

 

 

 

 

 

 

 

 

 


 

영원할 것 같았던 평범을 이탈하고 세상에 기묘한 이변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월에 첫숨을 들이 마셨던 아이들에게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힘이 모습을 드러낸 것.

 

어떤 이는 화염을, 어떤 이는 바다를, 중력을, 빛을, 혹은 어둠을…

고서에 기술되지 않은 현상들, 어떤 자료를 찾아봐도 감히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부모와 일가 친척들은 두려움에 그것을 감추려 하였으나,

너무 어린 아이들은 자신을 숨기는 법 조차 모르고 숨길 이유마저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 마련.

그 해는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이능력자들의 탄생과 함께 세계는 또 다른 재난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작고, 큰 사고들을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심지어는 일가족이 실종되는 일도 빈번히 발생.

사상자가 늘어남과 함께 악소문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한다.

화재, 지진, 태풍… …

근원을 마주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10년의 재난을 떠올렸다.

수많은 생명을 휩쓸었던 재앙, 자신의 머리 위를 지배했던 달의 존재, 아름다운만큼 잔인했던 순간들…

섬뜩해지는 소문과 피해의 여파를 타고 세상은 한 가지의 결론에 도달한다.

재난을 머금은 존재다.

…그들은 ‘재앙’이다.

 

 

 

 

 

 

 

이능력자가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제국 바닥에서부터 이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재앙’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적대하는 세력이 점점 커져나가기 시작한다.

이능력자를 불길하다며 피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 일부는 그 자의 집에 불을 지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난과 함께 돌을 던지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복수에 눈먼자는 재앙을 죽여야한다며 먼저 칼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두고 볼 수 없었던 자는 이능력을 휘두르다가 가족 전체가 구금령에 처해졌다.

괴롭힘을 참지 못한 몇몇은 자신의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다.

 

 

 

 

 

 

1월, 그건 모든 이들에게 있어 불행한 기억이다.

그 중에서도 불행하게 1월을 빗나가지 못한 우리를 ‘1월의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제목 없음-5.png
스트립1.jpg
bottom of page